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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스타즈!! 이벤트 스토리 (2020년)/내딛는 목적지_넥스트도어

내딛는 목적지_넥스트도어 7화








<2년전 늦겨울, 무음의 밤, 츠키나가 레오의 자택>



(계속)


(계속,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언제나 머릿속에 울려퍼지던 멜로디가 끊겼다)


(머리가 띵하고 귀가 너무 먼 것 같아서 자신의 고동이나 호흡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


(그런데 그런 걸 원했던 건 나야)


(아버지도 어머니도)


(루카땅도 세나도 몇 번이나 걱정하며 발걸음을 옮겨 주었는데도)


(나는 소리쳐, 주변의 물건들을 부수면서 날뛰고, 상냥한 그녀석들을 쫓아버렸어.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아아ㅡㅡ라고)


(전부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 지저분한 노이즈라고 생각했어, 나를 치유해주는 상냥한 소리와 구별하지 못해서 모든것을 멀리했어.)


(그 결과가 이거야. 자업자득, 인과응보)


(........)


(사과하고싶다······· 용서해주길 바라. 이제 용서해 주길원해)


(세상의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났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싶어)


(내가 TV속 아이돌을 따라 부르면. 루카땅이 웃고. 그것을보고 아빠도 엄마도 웃으면서)


(모두 모두 웃고....계속 계속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 어디서 틀렸지? 고장버렸어)


(정말로, 이제는 다시 시작할 수는 없는건가? 영원히, 이렇게 춥고 조용한 곳에서 외톨이로ㅡ)



(싫어)


(추워, 무서워 혼자 있는 건 싫어, 조용한건 싫어)


(·····음악을 듣자. 모두가 칭찬해 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담은 음악을. 그 대부분은 이제, 항쟁으로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도구가 되어버렸지만)


(그러니까.., 음악의 재생은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손이 떨려 머리 속에서 지식이 통하지 않아. 물렁물렁하다, 물렁물렁--)


(괜찮아. 할 수 있어.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다들 날 천재라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줬잖아. 음악에 관해서만은)


(아, 맞아 이렇게 이렇게 하면 음악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악이)



(~……♪)


( ♪ ♪ ♪ ♪)



............



.........욱으ㅡㅡ


우윽...으윽...우에에에엑


게호, 고호
(구역질하는 소리)



(아아아, 안되. 역시 안 되겠어. 정말 좋아하는 것만 가득 담은 음악일텐데)


(전부 기억나)


(음표 하나하나에 추억이 담겨 있어.)


(모두가 기뻐해주는 것이 기뻐서, 웃어주는게 행복해서········. 유메노사키 학원에 들어간 이후로 쭉,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곡을 만들고 있었어)


(나는 곡을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 최고로 해피하니까, 그것으로 수지는 엇비슷해. 전부 끝을 맞았)


(슬기로운 척하는 패거리들이 말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이용당하고 착취당한건 아니야)


(나도 행복했는데)


(하지만, 모두 즐겁네. 행복하다고. 언제까지나 웃을 수는 없잖아. 가족도 아니고)


(모두 남들이니까 이해가 대립하고, 다른사람과비교하면서. 자기 몫이 많다 적다 라면서ㅡㅡ)


(그런것들만 생각하는것같아)



(내가 만드는 곡은, 주어진것보다 많은것들을 가져다주는 열쇠가되. 그래서 다들 그걸 원하고 서로 빼앗고 그 수를 경쟁하며)


(그래도 말야 그런거 필요했던걸까? 열쇠따위ㅡ)


(열쇠가 있는 바람에 전세계에 문이 있고, 그 너머에 많은 보물이 숨어다는 것을 모두가 깨닫기 시작했기에)


(서로 상처받고 빼앗고 피투성이가 되어 버렸는데도)


(하지만 말이야, 문 안쪽에 있는 보물같은 건 못구해도, 다들 어릴 적엔 행복하게 살았잖아. 아마 나와 같이)


(그래서 만나자마자 좋아졌어. 공감하고, 뭔가 공통의 화제가 있어서, 이야기가 활기를 띄고, 친해져서 ㅡㅡ친구가 되어서)


(그런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어. 천진난만하게. 바보같이)


(모두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곡을 만들었어)


(모두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유메노사키에 입학했으니까 ㅡㅡ 음악에 흥미가 있고 사랑할 것이기 때문에, 기뻐해 주겠지 하고 생각했었어)


(근데, 그게 정말 필요했던걸까)


(나는 일방적으로 타인의 재능이라던지 인생이라던지, 특색이라던지 단정짓고. 마음대로 생각한 [그럴듯한 곡] 만들었어)


(그녀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그 녀석을 더 빛낼것같은 곡을)


(근데 그건 진짜 "맞아요" 였나...? 그 언제 좀 더 어울릴만한 곡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아도, 그녀석에게는 좀 더 달리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꼴불견이고 싸구려 같아서 세속적으로는 평가받지 않는, 그치만 그녀석에게 중요한 표현인)